시향

티눈

아굴라야 2012. 7. 24. 10:16

「티눈」
걸을 때마다
커지는 응석
좁쌀만 한 티눈 하나로
온몸을 비튼다
살이라고
원래 같은 살이었다고
어지간하면 어르고 달래서
첫 살 되게 하려고,
발뒤꿈치를 나무라고
절룩거려도 못 본체
어머니는
다시 살이 될 거라고 믿으셨던가 보다
자고 일어나면  
티눈의 오만함에 몸은 더 기울고
신음은 커지는데
의사는 단호했다
"살 안돼요"
"하루만 지나면 거뜬해집니다"
발뒤꿈치에서 한쪽 다리까지 늘어난 고통
메스가 지나고 나면
내일 아침 일어난 해에
뒤뚱거렸던 걸음을 던져 태우고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을 테니
하루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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