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서글픈 이유

아굴라야 2012. 7. 21. 11:47

「서글픈 이유」
새대가리
의심 많은 새대가리
주린 배 가까이 내미는 손
말랑말랑한 먹이를 버리고
꼬르륵,
돌아다니다가 기껏
말라 비틀어진 도토리 껍질이나 깨는 새처럼
다가서지 못하는 나는 새대가리
빈손 쪼아대는
머리 나쁜 닭을 연상하면 더
서글퍼진다
나보다 더 서글픈 사람은 없을 테지.

'시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연  (0) 2012.08.13
티눈  (0) 2012.07.24
유람선에 서서  (0) 2012.07.21
한담객설(閑談客說) 12  (0) 2012.07.19
시간 버리기  (0) 201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