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한담객설(閑談客說) 12

아굴라야 2012. 7. 19. 18:57

「한담객설(閑談客說) 12」
- 소리없는 이야기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빠끔히 들여다보면
쥐새끼 한 마리 없이 조용한 방
어떻게 날마다 뒷걸음질일까
요즘은 신작로도 과학이다
방범용 카메라가 뒷걸음질 다 안다
인공위성이 없어도
하늘은 다 알고 있지
녹화된 테이프 꺼내지 않아도
어험, 헛기침 한 번이면 자빠질 거다
대문을 지나
전봇대 빙 둘러 불법 쓰레기 두고 왔다고
안심 마라
옆집 할아버지가 말하지 않을 뿐이다
내 새끼 귀하거든
남의 자식 머리도 한 번쯤은 쓰다듬어 줘라
저녁나절 삶은 감자 한 바가지 내밀면
무슨 낯으로 대문을 열어 주려느냐
아이만도 못하여
하우불이(下愚不移)로 남을 작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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