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담객설(閑談客說) 12」 |
| - 소리없는 이야기 |
| 도둑고양이처럼 |
| 살금살금, |
| 빠끔히 들여다보면 |
| 쥐새끼 한 마리 없이 조용한 방 |
| 어떻게 날마다 뒷걸음질일까 |
| 요즘은 신작로도 과학이다 |
| 방범용 카메라가 뒷걸음질 다 안다 |
| 인공위성이 없어도 |
| 하늘은 다 알고 있지 |
| 녹화된 테이프 꺼내지 않아도 |
| 어험, 헛기침 한 번이면 자빠질 거다 |
| 대문을 지나 |
| 전봇대 빙 둘러 불법 쓰레기 두고 왔다고 |
| 안심 마라 |
| 옆집 할아버지가 말하지 않을 뿐이다 |
| 내 새끼 귀하거든 |
| 남의 자식 머리도 한 번쯤은 쓰다듬어 줘라 |
| 저녁나절 삶은 감자 한 바가지 내밀면 |
| 무슨 낯으로 대문을 열어 주려느냐 |
| 아이만도 못하여 |
| 하우불이(下愚不移)로 남을 작정이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