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유람선에 서서

아굴라야 2012. 7. 21. 11:07

「유람선에 서서」
뚱뚱하다
월미도 갈매기는 비만이다
막일꾼 하루 같은 바다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첫 유람선에 안도하는 갈매기는
늙으나 젊으나 새우깡에 목을 맸다
사내보다는 여자를
여자보다는 아이를 좋아하는 갈매기는
이미 사랑의 두께를 기억한다
비 오는 날 
쪼르르 앉아 굶어도  
게으름은 서구화된 식성 때문
바다도 갈매기처럼 
오줌싸면 흔드는 걸 배운 걸까
부르르 떠는 바다는 늘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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