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시간 버리기

아굴라야 2012. 7. 10. 17:19

「시간 버리기」
끼룩끼룩
달랑 두어 마디 
할 줄 아는 소리 전부다
집 한 채 없는 한량
먹고 자는 일 걱정 없는 노숙자
제 밥그릇에 똥 싸고 오줌 싸다가
출출하면 라면 하나 끓여 먹듯 
짠 바다에 부리를 담그는 천치
 
바위에 모여 앉은 걸 보니 학교다
뭘 가르치는 걸까
선생을 찾다가 그만뒀다
공부하다가 똥을 싸고 떠들고
클릭도 않은 오래된 1학년 교실이 꾸물거리기에
머리를 흔들어 얼른 지웠다
진득하게 배운 놈들은
독도로 유학을 가고
홍도에 피서를 가고
대한해협 너머 왜갈매기 앞 뿜은 선혈로
애국의 기록을 남길른 지 누가 알겠는가
사방 바다에
장마가 바다를 높이려고 며칠째 용을 쓴다
재갈매기가 눈만 껌벅이는 우기
망태기에 주섬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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