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버리기」 |
| 끼룩끼룩 |
| 달랑 두어 마디 |
| 할 줄 아는 소리 전부다 |
| 집 한 채 없는 한량 |
| 먹고 자는 일 걱정 없는 노숙자 |
| 제 밥그릇에 똥 싸고 오줌 싸다가 |
| 출출하면 라면 하나 끓여 먹듯 |
| 짠 바다에 부리를 담그는 천치 |
| 바위에 모여 앉은 걸 보니 학교다 |
| 뭘 가르치는 걸까 |
| 선생을 찾다가 그만뒀다 |
| 공부하다가 똥을 싸고 떠들고 |
| 클릭도 않은 오래된 1학년 교실이 꾸물거리기에 |
| 머리를 흔들어 얼른 지웠다 |
| 진득하게 배운 놈들은 |
| 독도로 유학을 가고 |
| 홍도에 피서를 가고 |
| 대한해협 너머 왜갈매기 앞 뿜은 선혈로 |
| 애국의 기록을 남길른 지 누가 알겠는가 |
| 사방 바다에 |
| 장마가 바다를 높이려고 며칠째 용을 쓴다 |
| 재갈매기가 눈만 껌벅이는 우기 |
| 망태기에 주섬주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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