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초승달

아굴라야 2012. 5. 24. 23:05

「초승달」
서창(西窓) 비스듬히
어두움 비껴 앉아
양귀비 아미인 양
도도한
손톱만 하여 찾기도 어렵지만
세상눈 
다 끌어모으는 어둠의 끝 첫날
오목가슴에 묻은 사연은 꺼내 뭣 하려고
첫 키스
움짓, 봤을 텐데
세월이 가도 침묵하는 봄밤
그리워 오는 먼
첫사랑
올려다보면 흐트러질까 고이 감싸던 
잠이 많아
빼꼼이 나왔다가 들어가던 그날
또박또박
어린 일기장에 적어 두었던 초저녁 달의 기억
시골 처녀 수줍음을 닮은
저 달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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