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허당

아굴라야 2012. 5. 17. 07:39

「허당」
 
남김없이 밀었는데
삭도(削刀)를 두려워 않고 꾸물꾸물
다시 정수리를 뚫고 나오는 집념
쇠보다 강한
머리카락 고집
 
죽비를 맞고
가사(袈裟) 밑 숨겨도
근질근질
끝내 이겨 두리번거리는 승려의 먼
속세
백팔 번을 엎드려도
자발 없는 목탁소리 깨닫지 못하면
곧 허당
수십 년 갇힌 공양(供養)으로 구한 것 고작

욕심

사리대신 겨우

동전 몇 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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