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성(木星)은 왜 먼가」 |
| 가르쳐 놓은 것들은 |
| 면사무소 호적등본 즈덜 이름에 |
| 쓱쓱, 가새표를 쳐놓고 떠났다 |
| 다 파가고 |
| 다섯 형제 빠져나간 호적등본에는 |
| 겨울 까치밥 같은 장남만 남고 |
| 괜찮다고 |
| 못 배웠어도 걱정 말라고 |
| 군말이 없다 |
| 형제들 뒤치닥가리는 업 |
| 가벼워진 호적등본을 사투리로 지킨다 |
| 아버지보다 더 늙은 장남이 |
| 쇳소리 나는 기침을 뱉어내는 |
| 거기는 목성 |
| 배워서 성한 것들은 |
| 물어봐도 아파트 비밀번호가 비밀인데 |
| 아무 때나 |
|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와도 고마워서 |
| 장남은 속없이 웃고 |
| 도마 위 비늘처럼 벗겨지는 기다림은 늘 허무하다 |
| 뭐로 가도 두 시간이면 되는데 |
| 목성은 왜 이렇게 멀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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