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성(木星)」 |
| 지친 아나운서가 |
| 보였다가 말았다가 |
| 고개를 몇 넘어야 라디오가 닿는 곳 |
| 소리는 오다 지쳐 떨어지고 |
| 짐승이 더 많아 |
| 들을 사람 몇 안 되는 동네 |
| 꼬불거려 아득한 길을 |
| 젊은 아나운서가 넘어 보려고 애쓰는 산골에 |
| 군수도 이장도 |
| 라디오를 이으려는 안간힘 |
| 산에서, 떨어진 라디오 소리 찾기보다 |
| 애 울음 찾기가 더 오래된 산골에 |
| 다섯 배 째 난 강아지가 |
| 몇 일째 뉴스인 그곳 |
| 이장보다 서른 살 더 먹은 아버지가 |
| 낡은 전화통을 끼고 사는 거기 |
| 전화통이 차가워진 요즘 |
| 부쩍 꾸부정해진 아버지 음성. |
'시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담객설(閑談客說) 10 (0) | 2012.05.10 |
|---|---|
| 목성(木星) 다녀오다 (0) | 2012.05.09 |
| 콩나물 (0) | 2012.05.05 |
| 그림자 (0) | 2012.05.04 |
| 반곡역 명자꽃 (0) | 2012.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