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곡역 명자꽃」 |
|
|
|
|
| 반곡역 명자꽃 |
| 벌이 드문 건 나이 탓 |
| 경수(經水)는 끊어지고 |
| 단맛 없는 걸 알았을까 |
| 무력증이 자라고 |
| 내리지 않는 기차에게 몸을 흔든다 |
|
| 반곡역 명자꽃은 |
| 오는 이 없어도 피고 지고 |
| 꼬불꼬불 긴 봄 길을 따라 홀로 |
| 화사하다 |
|
| 오래된 플랫폼을 한참 걷다 보면 |
| 명자나무가 철푸덕 |
| 며느리 치맛자락처럼 앉아 있는데 |
| 나이도 어린 철쭉이 벌써 |
| 사람이 오는지 가는지도 모른 채 |
| 스와핑에 빠져 있다 |
| |
| 내려온 향로봉이 서성거리고 |
| 명자꽃이 피고 저도 |
| 역무원 김씨를 작은 방에 가뒀다가 보내는 |
| 인정머리 없는 반곡역에서 |
| 떨어지지 않는 걸음 |
| 할 수 없이 몇 마디 수작을 걸어 주었다 |
| 밝아졌다. |
|
'시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콩나물 (0) |
2012.05.05 |
| 그림자 (0) |
2012.05.04 |
| 편애(偏愛) (0) |
2012.05.01 |
| 최후 (0) |
2012.05.01 |
| 봄비 (0) |
2012.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