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에게」 |
| 첫 너에게 |
| 연민을 갖지 않았던 것을 고백하마 |
| 툰드라의 두꺼운 고통이 어떠했겠느냐만 |
| 암울한 유가족이 |
| 네 임종 앞에 서 있는 듯하였다 |
| 추레한 너를 봄으로 부르지 못한 까닭이다 |
| 이른 3월 가녀린 몸부림을 향해 |
| 눈물 한 방울 준비 했는데 |
| 네 어미는 |
| 양수를 터트리고 더운 입김을 불더구나 |
| 이미 하늘 아래까지 점령하였으나 내색하지 않는 겸손은 |
| 누구를 닮은 것이냐 |
| 언 땅에서 |
| 바위틈 계곡 혹은 논두렁 |
| 밟히는 좁은 보도블럭 틈새와 |
| 상고대가 자리 잡은 높은 나뭇가지에서도 |
| 너를 잉태하고 살려내기까지 |
| 한 꺼풀씩 추위를 벗겨 내던 어미는 |
| 산고의 신음없이 죽어 풍장을 치른 걸 알고 있었느냐 |
| 아름다울 의무가 있다 |
| 꿈틀거리며 살아나 죽은 어미의 고통을 울 |
| 책임이 있다 |
| 너의 부드러움은 보복이 아니요 |
| 너의 향기는 남은 어미의 마른 양수가 아니더냐 |
| 뽐내거라 |
| 맑은 눈물 한 방울 아침에 보았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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