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옹이에 대하여」 |
| 나무마다 옹이가 있다 |
| 숨은 옹이를 키우고 |
| 그가 긴 물을 퍼 올리고 |
| 상고대에 얼어 죽은 가지 빼고 |
| 새똥냄새 버린 것 말고 |
| 조선땅 어디나 |
| 며느리 가슴앓이 닮은 옹이가 |
| 나무마다 단단하게 붙어 있다 |
| 더러는 |
| 정수리에 높은 구름을 이고 |
| 하늘을 삿대질하는 열대우림 |
| 엉거주춤 곁가지를 버리지는 않지만 |
| 편안한 삶 |
| 키 큰 나무에게 옹이는 관심 밖이다 |
| 내 안에 옹이가 있다 |
| 도려낼 수 없는 몇 겨울을 흘러 |
| 새끼가 작은 새끼를 쳤다 |
| 세상은 옹이를 버리고 |
| 곧은 나무인 척 |
| 맑은 물에서 혼자 살기를 바라지만 |
| 거기, 고기가 없다 |
| 풍선처럼 커진 후회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터진다 |
| 나무가 천 년 사는 까닭을 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