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아굴라야 2011. 12. 17. 19:06

「시」
 
달달 볶아서
눌러 짜면 흐르는
참깨의 죽어가는 냄새
삶이 행복했다는 흔적 아닌가
깔끔한 임종
성화를 대고
노래를 불러서 얻은
장마 끝 파란 하늘 한 점 닮은
아이의 성적표같이 상쾌한
볶아대고
쥐어짜면
만나지 않았던 모음과 자음을 순식간에 맞춰서
씨부렁거리기도 하지만
달이고
고아서
이름 하나 붙이면
멀리 간절곶 해를 끌어 올린 아침같이
아직은 서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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