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카르텔

아굴라야 2012. 8. 21. 12:09

「카르텔」
자로 잰 듯
칼로 썬 듯
해바라기의 습관처럼 영락없다
어느 도깨비가 왔다 갔는지 전라도라든가
경상도, 충청도 
한 발자국만 멀어지면 역시
"흥"
바쁜 것은 공정거래 위원회뿐만 아니다
아침 국그릇의 고집이랴
기름은 기름대로
국물은 국물대로
바닥이 보일 때까지 숟가락으로 섞어서
다툼없이 먹여 주었다
지역감정이 시에 있는 걸까
어김없이 외로운 시가 있다
신발 자국 드문 토방
필경 새로 이사 온 사람의 것이다
하기야 좁은 내 안에도 고집 센 편견은 있다
글 쓰는 생각과
돈 버는 지혜와
건강을 위한 몸뚱어리가 제각각이다
꽤 나무랐더니 언제부턴가
밥 먹을 때 떨던 손이 시를 쓰며 떨지 않는다
욕심 많은 카르텔에게 속삭였다
내 피 나눠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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