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구름

아굴라야 2012. 4. 5. 12:09

「구름」
 
경호원이다
가리고 막고
다 뒤집어써도 여전하다
뭘 하실까
부르면 하나님께 달려가는 구름도
웅담같이 매달려
커지는 관음증은 걱정이다
해 떨어지면 부스럭거리는 소리
달은 구름 속에서 무슨 짓인가
거친 이명
호루라기 소리가 가까워지면
삿대질에 힘이 빠지고
전자발찌 두려운 달은 이미 숨었다
큰 비행기 창가에는
구름 위 하얀 만물상이 보인다
큰 나라 하나 더 있는 셈인데
할머니는
 '하늘에는 하나님이 계시단다'
평생 타 본 적 없는 비행기
보지도 않고 믿는 할머니는 얼마나 존경스러운가
그런 구름을
내 안에 끌어다 놨더니
어두워진 얼굴
커지는 관음증만 부스럭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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