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배」 |
| 종이배는 |
| 두렵지 않았다 |
| 강물이 잘게 |
| 달빛에 잘리는 것도 두려움은 아니었다 |
| 휘적거려도 |
| 손바닥보다 작은 것들은 나무랄 일 아니지 |
| 이른 봄 나른한데 |
| 유유함은 내력 |
| 바다가 꿈이라니 |
| 분열하듯 외로움을 털적에는 |
| 아내의 연속극 같은 매정함이 있었으나 |
| 저만한 덩치에 |
| 당장 삼킬 물 한 잔이 없으므로 |
| 옹달샘만도 못한 강을 |
| 떠내려가도록 두는 |
| 어부는 배 위에 있다 |
| 보이지 않는 바다를 향하는 |
| 강물의 고집 |
| 누군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
| 너도 |
| 바다로 가는 길이냐 |
| 종이배야 |
| 어른 되거든 돌아오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