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종이배

아굴라야 2012. 4. 20. 15:16

「종이배」
종이배는
두렵지 않았다
강물이 잘게
달빛에 잘리는 것도 두려움은 아니었다
휘적거려도 
손바닥보다 작은 것들은 나무랄 일 아니지
이른 봄 나른한데
유유함은 내력
바다가 꿈이라니
분열하듯 외로움을 털적에는
아내의 연속극 같은 매정함이 있었으나
저만한 덩치에
당장 삼킬 물 한 잔이 없으므로
옹달샘만도 못한 강을
떠내려가도록 두는
어부는 배 위에 있다
보이지 않는 바다를 향하는
강물의 고집
누군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너도 
바다로 가는 길이냐
종이배야
어른 되거든 돌아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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