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어린왕자를 만나자

아굴라야 2012. 3. 27. 14:18

「어린왕자를 만나자」
 
알 수 없는 길로 별똥이 날아갔다
바오밥 나무가 터트려 흩어진 별의 부분
이렇게 시작한 시한부 삶은
세끼 밥을 다 먹은 여우의 똥처럼
동글동글하지 않았다
목적 없는 여행은
두려움이 별똥보다 빨랐다
그렇다면 시든 꽃잎이 팔랑거리다가
금방 내리는 여행은 얼마나 행복한가
해를 피하여 나선 밤
긴 불을 켜도 걱정은 늘어나고
숨이 가쁜데
쉬어갈 줄 모르는 속도
물에서 나온 고기의 입술이 차차 마름처럼
느려져 가는 시간을 닮았다
사람들 몇은
지구에 떨어진 바오밥 나무를 향하여
짐짝 같은 차를 탄다
자라지 않은 것과
사람들이 많이 사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자
지구가 터지는 걱정은 사라졌다
물 주고 거름을 주고
가슴에 바오밥 나무를 빈틈없이 키우는
이 땅의 아들들
이력서를 다시 쓰고
다시 부치고
해가 뜨자마자 전화소리가 초조하더라도
어제 만난 어린왕자 다시 찾아갔으면
그 순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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