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울」 |
| 거울 앞에 섰는데 |
| 저수지가 보였다 |
| 둑을 넘실거리는 저수지가 있었다 |
| 내 안에 |
| 고인 눈물이 저수지라니 |
| 가둬 놓은 것도 기적 |
| 열지 못한 수문은 홍수가 코 앞인데 |
| 무엇에 쓰려고 |
|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다가 |
| 목마르다 외치던 그리스도께서 내게 |
| '사랑한다 아들아' 하는데 |
| 금이 가기 시작했다 |
| 저수지가 무너지고 |
| 둑이 무너지고 |
| 다 무너질 때까지 두 손은 젖어 있었다 |
| 그건 고통이 아닌 전율 |
| 저수지 빼는 일은 행복이었던 것 |
| 거울 앞에 서지 않았던 것 후회 |
| 출렁거리며 다녔던 것 후회 |
| 누구든 걸을 때마다 |
| 출렁거리는 저수지가 있거든 |
| 거울을 봐라 |
| 그 앞에 서기만 하면 수문 열쇠를 얻는다 |
| 잠그지 마라 |
| 녹이 슬면 열리지 않을 수도 있으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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