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바위의 유전적 갈등

아굴라야 2012. 3. 26. 13:34

「바위의 유전적 갈등」
그럴 만하지
검버섯 필 만하지
한겨울 보탠 나이가 또 짐
나발대는 새파란 나무 곁 웅크린 바위
남은 눈(雪) 버리지 않은 것 게을러 그런 게 아닌데
케빈 카터의 독수리 같은 봄은
눈 위에서 발자국이 깊도록 참았다
처벅처벅 처벅
겨울이 미련을 버리고
봄의 무혈혁명을 인정
쪼르르, 춘분 즈음에 미련한 눈물 한 방울  
검버섯이 는 사연이다
봄 앞에서 먼저 알을 난 개구리보다 
수가 늦은데
늘 버리지 못하는 단단한 정(情) 때문에
올봄 다시
바위는 무능한 나이배기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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