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강물에 대하여

아굴라야 2011. 11. 22. 16:44

「강물에 대하여」
 
흐르는 저 강은
외롭다 하지 않는데
가도 가도 나는 왜 외로운가
발이 닿지 않는 깊은 강인가
넓고 넓어서 나는 보이지 않는 건가
가지도 못하고
오지도 못하고
소(沼)만 빙빙 도는 날 벌써 며칠인데
어찌 나더러 강이라 하나
철썩거리며 맞은 자국
시퍼렇게 멍 든 하루하루
뉘 들여다보고 저 강 아프구나 할까
이렇게 애닳고서야 어떻게
큰 강을 지나 대양에 섞일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이미 치악산 맑은 물 아니니
쳐다보는 이도 없는데
흐른다고 다 강물이냐 하면 
이 또한 이랄머리 없는 소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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