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새집 2

아굴라야 2011. 11. 16. 06:54

 「새집 2」  
  
   
  
  
괼까,   
서둘러 빗방울 털어내고  
사륵사륵   
밤새 눈처럼 쌓인 달빛도 걷어내고  
바람이 주저앉으면 어쩌나  
흔들어 쏟아내고  
  
넌덜머리 난 생각에 밀려  
몇 올 안 남은  
끈적거리는 머리카락을 붙잡아  
새집을 지었는데  
이제는 빗물도 괴지 못하고  
달빛도 미끄러져 내리는 몽니를   
보고만 있다  
  
텅 빈 생각 속으로  
무엇이 들어앉으려고 기웃거릴까  
새집이 하얗다  
눈이 내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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