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탕」
칸나는 누가 심었을까
옥수탕에 들어서면서 그 궁금증을 잊었다
할아버지 손에 끌려 온 듯 했다
징징거리는 어린아이는
다시는 비누로 머리를 감지 않거나
목욕하러 오지 않을 태세지만
알 수는 없다
물이 식었다고 따지듯 말할 수도 없는 사정
화산장 저물녘이나 돼야
장작 몇 죽지 타닥타닥 타다가 굴뚝에 흰 연기가 오르는 옥수탕에
죽은 장날 목욕탕에는 눈물들이 말랐다
혹간 또로르 흐르는 벽을 향해
할아버지의 느린 눈이 어랫동안 머무는
적적한 시골 목욕탕
나는 몇 안 되는 손님 중에 반갑지 않은 사람일 성 싶었다
화산리 옥수탕을 나오다가
다시 칸나를 만났다
저 꽃은
처음부터 빨간색 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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