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옥수탕

아굴라야 2011. 10. 2. 18:59

「옥수탕」

 

 

 

칸나는 누가 심었을까

옥수탕에 들어서면서 그 궁금증을 잊었다

할아버지 손에 끌려 온 듯 했다

징징거리는 어린아이는

다시는 비누로 머리를 감지 않거나

목욕하러 오지 않을 태세지만

알 수는 없다

물이 식었다고 따지듯 말할 수도 없는 사정

화산장 저물녘이나 돼야

장작 몇 죽지 타닥타닥 타다가 굴뚝에 흰 연기가 오르는 옥수탕에

죽은 장날 목욕탕에는 눈물들이 말랐다

혹간 또로르 흐르는 벽을 향해

할아버지의 느린 눈이 어랫동안 머무는

적적한 시골 목욕탕

나는 몇 안 되는 손님 중에 반갑지 않은 사람일 성 싶었다

 

화산리 옥수탕을 나오다가

다시 칸나를 만났다

저 꽃은

처음부터 빨간색 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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