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방울의 꿈」 |
| 제 딴에는 |
| 높은데 살았으니 죄다 낮추고 싶었을 것이다 |
| 하늘의 백을 믿고 |
| 힘을 주고 |
| 더 큰 동그라미를 그리기 위하여 |
| 힘껏 곤두박질 |
| 분수를 모르고 |
| 요란한 소리를 흉내 내지만 |
| 허풍, |
| 그런 빗방울을 비웃다가 |
| 아스팔트 고인 물에서 사그라지는 동그라미 |
| 오로지 먼 데만 보며 |
| 전우를 넘어 밀려드는 그는 |
| 전생에 군인이었을지 모를 고집이 있다 |
| 사돈의 아픈 배처럼 |
| 잘 나가는 동그라미를 보면 참을 수 없어서 |
| 포기한 적 없는 빗방울에게는 |
| 근본적인 심술이 있다 |
| 장마에 동그라미가 찌그러지면 |
| 빗방울의 소원은 |
| 커지고 |
| 커지다가 |
| 홀로 외로워질 때 |
| 다시 사돈 같은 빗방울을 그리워하리라. |